프로 선수들의 테니스 패션
Ben Shelton의 그라데이션 유니폼부터 João Fonseca의 쇼츠, ‘극도의 우아함’을 추구하는 Flavio Cobolli까지, On이 후원하는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복과 패션 센스를 알아본다.
글: Lee Glandorf 사진: Dani K. Monteiro, Wendy Huynh, Frankie Carino, Alex F. Webb.
축구가 아름다운 스포츠라면, 테니스는 패셔너블한 스포츠죠. “테니스는 조금 더 스타일리시하죠.” 브라질의 떠오르는 테니스 스타이자 On의 후원 선수로, 2023 US 오픈 주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한 João Fonseca는 이렇게 말합니다. “테니스 코트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어요.”
테니스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들이 화려한 복장을 하고 즐겼던 스포츠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잔디밭에서 올 화이트 차림으로 경기했죠. 요즘에는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일반인들이 세련된 액티브웨어 차림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미학적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것은 테니스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통이죠. 오늘날 On의 Iga Świątek, Ben Shelton, João Fonseca, Flavio Cobolli와 같은 프로 테니스 선수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기능성을 갖춘 아이템은 물론, 코트 안팎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택합니다.
“저는 극도로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해요.” 현재 세계 랭킹 31위인 이탈리아 프로 선수 Flavio Cobolli는 말합니다. 그의 패션 감각은 개성 강한 그의 성격과 화려한 피렌체의 예술적 유산에서 온 것이죠. “많은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서 패션 아이디어를 얻곤 하지만, 저는 패션 센스를 타고난 편이에요. 남들과는 다른 저만의 스타일이 있죠.”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복 스타일
오늘날 선수들은 테니스 의류나 장비에 있어 눈이 상당히 높은 편이죠. 테니스 경기의 스피드가 더 빨라지고 체력 소모도 커지면서 테니스 용품도 이에 맞춰 진화해 왔습니다. 퍼포먼스가 최우선이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합니다.
Cobolli는 “코트에서는 당연히 편안함이 중요하지만,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처럼 밝고 화려한 색상도 좋아한다”며 “편안함과 스타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아이템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코트에서 그러한 조화는 스피드와 정교한 동작을 고려해 디자인한 경량 의류에서 출발합니다. 테니스 쇼츠와 스커트는 반드시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으며 땀 배출이 잘 돼야 하고, 경기 중 테니스공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포켓이 있어야 합니다. “포켓은 정말 중요하다”고 Fonseca는 강조합니다. 자주 입는 Court Shorts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근육질 허벅지를 고려해 다리 부분에 여유가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죠. “어떤 선수들은 타이트한 쇼츠를 좋아하는데 저는 헐렁한 핏이 좋아요.” On의 Court Shorts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의 클래식한 테니스 감성이 담긴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과 정통 테니스 룩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포켓은 정말 중요합니다.”
Iga Świątek는 경기 중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몸에 꼭 맞는 테니스 스커트를 고수합니다. 스커트는 테니스공을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신축성 있는 언더 팬츠가 경기 내내 움직임 없이 제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Świątek는 플리츠가 멋스러운 On의 시그니처 Court Skirt를 입고 플레이합니다. 경량 원단을 사용하고 솔기를 무봉제 접합 처리해 피부 쓸림이 없도록 만든 스커트죠. 여기에 스포츠 브라를 입고, 언더암 거싯과 깔끔한 라인이 돋보이는 Court Tank를 입습니다. 이렇게 퍼포먼스를 고려해 섬세하게 제작된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시속 198킬로미터에 달하는 강렬한 서브를 구사합니다.
경기 당일의 복장은 특히 중요합니다. Fonseca는 “선수는 경기복을 입는 순간 완전히 변신한다”고 말합니다. 클래식하고 절제된 미학을 선보이는 테니스 패션에서 어린 선수인 그는 On의 모던하고 컬러풀한 아이템으로 돋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건 마치 ‘내가 여기 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아요.”
Fonseca는 화려한 경기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그의 프로 무대 적응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올해 1월 세계 727위였던 랭킹은 8월 162위까지 치솟았고, 2024 시즌 챌린저 투어에서는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선수는 경기복을 입는 순간 완전히 변신하죠.”
Ben Shelton 역시 눈에 띄는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투어를 다닐 때 다른 선수들은 제가 입고 있던 On 그라데이션 유니폼을 부러워했어요. 다른 브랜드에서는 전통적인 테니스 의류 외에는 잘 만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모두 제 유니폼을 만져보고 싶어했어요.”
테니스 매치를 위한 복장
대회마다 복장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에 맞춰 옷을 입습니다. 윔블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 Shelton은 윔블던에서 화이트 헤어밴드와 팔 토시, 깔끔한 On 티셔츠와 쇼츠를 착용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Świątek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On의 Court Skirt와 Tank을 입었죠. 색상은 On의 핑크와 퍼플 대신 폴란드를 상징하는 크림슨 레드를 선택했고 심지어 시그니처 모자에도 조국을 대표하는 빨간색 로고를 넣었습니다. 패션을 중시하는 뉴욕 경기를 위해서 Świątek, Shelton, Cobolli는 핑크, 블루, 화이트 그라데이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갔습니다.
“동료 선수들은 제가 투어 중에 입었던 그라데이션 유니폼을 부러워했어요.”
Świątek처럼 Fonseca도 Lightweight Cap을 쓰고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아니라, 그의 곱슬머리 뭉치가 얼굴로 흘러내리는 걸 막아주기 때문이죠. 독일의 Julia Stusek은 길게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 채 바이저를 쓰고 경기합니다.
고품질 테니스 양말도 경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Cobolli는 발목 보호를 위해 쿠션감 있는 하이 삭스를 즐겨 신습니다. 테니스 액세서리를 착용할 때의 그만의 특별한 루틴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다른 색상의 손목 밴드를 착용해요.” 이 행운의 손목 밴드와 대담한 그라운드 스트로크 덕분에 그는 2024년 US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테니스화는 어떤 것을 신을까요? On 테니스화는 민첩하게 코트를 누비며 득점하는 데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경량 퍼포먼스 신발입니다. Cobolli는 “가장 좋아하는 신발은 당연히 Roger Pro 2”라며 로저 시리즈에 각별한 애정을 보입니다.
테니스 연습을 위한 복장
선수들은 연습할 때의 옷차림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합니다. 코트와 피트니스 센터를 오가거나 점심 후 다시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입는 옷에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Cobolli는 실용성을 고려해 옷을 선택합니다. 그는 연습할 때 On의 Club T를 즐겨입는 반면, Shelton과 Fonseca는 Performance Tank와 Performance T를 입습니다. Fonseca는 On 티셔츠가 “정말 부드럽고 매우 가볍다"며, “경기 중에 티셔츠를 입은 것도 잊을 만큼 편하고, 색감도 훌륭하다"고 극찬합니다.
Świątek는 길거나 짧은 다양한 길이의 타이츠를 입고 연습하고, Julia Stusek은 통기성이 좋은 크롭탑을 즐겨 입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연습 코트는 그 자체로 런웨이가 됩니다. 선수들은 취재진과 경쟁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현장에서 매일 새로운 복장을 선보이고 싶어합니다. Cobolli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코트에서 색다른 아이템을 입는 걸 좋아해요. 다른 선수들과 달라보이고 싶거든요.”
테니스 복장 규정 살펴보기: 올 화이트 테니스 복장은 필수일까?
Shelton은 “테니스는 멋진 전통과 깊은 역사를 지닌 스포츠”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한 테니스 스타일, 즉 산뜻한 화이트와 깔끔한 라인, 프레피 스타일의 쇼츠와 스커트 조합은 19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테니스는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이었죠.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스포츠였기에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옷차림이 중요했습니다. 남성들은 빳빳하게 다린 버튼다운 셔츠와 바지를, 여성들은 버슬 스커트(드레스 뒷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받침을 댄 스커트), 단단한 코르셋, 밀짚모자를 착용했습니다. 1919년 프랑스의 Suzanne Lenglen이 과감하게 종아리 길이의 원피스를 입고 윔블던에 나타나면서 테니스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테니스는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죠.”
테니스의 화이트 룩은 실용적일 뿐 아니라 계층적 의미도 담고 있었습니다. 흰색은 땀자국을 가려줄 뿐 아니라, 깔끔하고 섬세한 마감으로 선수의 부를 은근히 드러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 테니스에서는 일부 사설 클럽을 제외하면 올 화이트 룩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선수들이 화이트 컬러를 선호하는데, 이는 테니스 전통을 존중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햇살 아래서 경기할 때 상대적으로 시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선수들의 의상 선택은 개개인의 취향과 철학을 반영합니다.
“어떤 선수들은 특정 옷을 입으면 경기가 더 잘 풀린다고 생각해요.” Fonseca는 말합니다. “저 역시 어떤 옷을 입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연습할 때도 같은 옷을 입고 싶거든요. 심리적으로 든든하달까요."
현대 테니스의 드레스 코드에 관해 알고 싶다면, 테니스 패션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챌린저스(Challengers)’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젠데이아가 연기한 Tashi Duncan은 클래식한 화이트 테니스 원피스를 입고 나오는데, 이를 통해 테니스를 향한 주인공의 순수한 애정을 엿볼 수 있죠. Josh O’Connor가 연기한 그녀의 상대역, Patrick Zweig는 체크무늬 쇼츠와 의외의 조합인 슬리브리스 티를 매치하여 기존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반항적인 성격을 드러냅니다.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일상 패션
일상에서나 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편안함입니다. Shelton은 “매일 입는 옷은 주로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 의류"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Club Pants 또는 Club Crew와 같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핏의 옷을 즐겨 입습니다. Fonseca는 마이애미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할 때 그가 가장 즐겨 입는 아이템인 On 후디를 입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그가 추구하는 ‘더욱 심플한’ 스타일과 잘 어울렸습니다. Shelton은 2023년 일본 오픈 경기에서 첫 ATP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그라데이션 디자인의 Court Jacket과 Court Pants를 입고 있었죠.
Shelton의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 내추럴 시크 스타일은 GQ와 배니티 페어 같은 유명 패션 잡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패션 감각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사람과 운동선수들, 인스타그램에서 스타일 영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테니스 패션은 빅토리아 시대의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벗어나 이제는 기능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트렌디한 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경기 속도는 빨라지고 선수들의 쇼츠 길이는 짧아졌지만, 세련된 차림으로 코트에 등장하는 것은 테니스의 변치 않는 전통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날 클래식한 테니스 스타일은 센터 코트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독특한 개성을 선보이는 새로운 세대의 스타들 덕분에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